修行/수행시 마음가짐

[스크랩] 2. 명상의 대상과 명상을 할 때의 마음가짐

Dhammarakkhita 2012. 3. 3. 23:25

주제 : 명상의 대상과 명상을 할 때의 마음가짐

지난 시간에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현재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뿐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명상을 할 때 어떤 대상을 선택해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명상의 바른 대상은 항상 현재의 자신의 몸과 마음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시제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몸의 현상과 마음의 현상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과거나 미래의 일은 명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과거는 이미 사라진 일로 실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명상을 해보면 마음은 어느새 과거의 일을 떠올려 후회하고 괴로워합니다. 이때는 과거의 일은 알아차릴 대상이 아니고, 지금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적 현상이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정신적 현상을 알아차리면 대상을 바르게 선택한 것입니다.

어떤 때는 마음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두려워하거나 좋아합니다. 이때도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그 일은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원하는 일이 성취될 것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네! 상상하고 있네! 라고 사실대로 알아차려야 바른 대상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는 명상을 할 때의 바른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명상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항상 차분해야합니다. 그래야 현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의 시작은 먼저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몸에서 일어나는 호흡을 대상으로 합니다. 실제로 몇 번의 호흡이라도 알아차리면 바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마음이 들뜨고 불안합니다. 그 이유는 항상 무엇인가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불안할 때 빨리 편안해지기를 바라고, 머리가 아프면 빨리 상쾌해지기를 바랍니다. 몸이 무겁고 아프면 이것을 없애려고 명상을 합니다. 그래서 명상을 잘 해서 빨리 괴로움이 없어지기를 또 바랍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으로 명상을 하는 것은 이미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욕망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수행을 한다고 앉아있어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현재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야합니다. 괴로움을 없애려고 알아차리면 명상을 해도 고요함이나 편안함이 없습니다. 이것은 욕망으로 명상을 했기 때문에 나타난 당연한 결과입니다.

명상의 시작은 현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구나!’ ‘괴로움이 있구나!’ 하고 현재를 남의 일처럼 구경하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바로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알아차림을 하고 있는 동안은 괴로운 일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때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른 마음가짐으로 명상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욕망으로 명상을 하면서 얻으려고 하면 얻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세상의 일이나 자신의 일을 자기 입장에서 판단하여 싫은 것을 없애려고 욕망을 내고 있는 것이지 세상의 일이나 자신의 일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괴로움의 원인은 현재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욕망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라도 자신이 편안함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놓아버리고 그냥 편안하게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구경만 하자'라고 마음을 새로 내어 명상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무엇도 원하지 말고, 무엇도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않고, 다만 지금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사실대로 구경만하자라고 바른 마음을 내야합니다.

이런 마음 상태에서 명상을 해야만 근심걱정 후회 들뜸 바라는 마음 등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바른 마음으로 명상을 하면 지금 자기가 경험하는 어떤 현상도 그 자리에 일어났다 사라지며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이해가 바로 괴로움을 소멸하는 하나의 지혜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미운 사람 좋은 사람이 그저 내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로 그런 사람이나 그런 괴로움이라는 실체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입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가 성숙되면 성숙된 만큼 그는 세상의 어떤 일이나 현상도,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이나 현상도 그냥 구경할 거리로 볼뿐,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꾸준히 오랜 시간을 바른 마음가짐으로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명상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내하는 것이며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상을 하는 수행자는 현재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현재를 받아들여서 인내심을 가지고 단지 대상으로 지켜보는 일만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바른 대상과 바른 마음가짐을 갖춘 것입니다. 이 경우에만 몸과 마음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명상의 효과를 체험할 것입니다. 이런 효과를 조금이라도 체험하면 이제 여러분은 명상의 이익을 알아서 더욱 열심히 명상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현재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긴 편안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바로 그 순간 괴로움이 자신을 덮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괴로움에서 마음의 평온과 지혜라는 선물을 얻습니다. 그래서 현재를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출처 :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
글쓴이 : 해맑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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