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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계속 변하므로 붙잡을 수 없습니다

Dhammarakkhita 2012. 12. 3. 15:56

주제 : 세상은 계속 변하므로 붙잡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므로 붙잡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구나 꽃이 활짝 피면 좋아하고 꽃이 시들면 싫어합니다. 꽃은 자연의 이치대로 필 수 있는 조건이 있을 때 피었다가 또 시들 조건이 되면 시듭니다. 꽃은 우리에게 계속 변하는 자연의 이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는 자연의 이치는 보지 못하고 꽃을 감각적 즐거움의 대상으로만 봅니다.

 

아름답게 핀 꽃은 좋은 느낌을 주고 시든 꽃은 싫은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순전히 자기 취향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상대를 싫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느낌에 속는 것입니다. 대상은 그냥 그럴 뿐인데 그것을 보는 사람이 문제를 삼는 것뿐입니다. 이처럼 대상을 문제 삼으면 스스로 마음의 평온을 깨고 괴로워집니다.

 

이때 명상을 해야 합니다. 상대를 보고 시비할 때 명상을 하면 지금 자기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자기 느낌과 생각만을 소중하게 여기는 어리석음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 느낌이나 생각만을 고집하는 마음이 바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알게 되면 점차 그런 마음을 먹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를 보고 좋아하거나 싫어하기보다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세상은 나와 더불어 매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이나 나나 멈출 수 있는 순간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게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그것을 내 것으로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지금 아무리 괴로운 것이 있어도 그것도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어느 것도 멈추지 않고 조건에 의해 흘러갑니다.

 

그런데도 세상이나 자기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본 적이 없어서 지금 경험하는 것들을 모두 내 것이라고 무조건 붙잡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일이나 자신의 일이나 모두 좋다고 붙잡고 싫다고 붙잡습니다. 좋은 것은 사라질까봐 붙잡고 싫은 것은 없애야 한다고 붙잡습니다. 그래서 좋은 것이나 싫은 것이나 모두 괴로움을 불러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명상을 하면 매순간 변하는 자신을 보게 되고, 또 매 순간 변하는 세상을 보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변하는 성질을 가진 것이라고 아는 지혜가 납니다. 그러면 좋은 것이나 싫은 것이나, 세상이나 자기를 붙잡지 않고 나타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이 생깁니다.

 

좋은 것도 내 것이 아니고 싫은 것도 내 것이 아니니 붙잡지 않습니다. 그러면 좋은 것이 없어질까 두렵지 않고 싫은 것이 없어지지 않을까 괴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문제는 없지만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만듭니다.

 

모두 그럴 수밖에 없어서 나타난 자연의 법칙이며, 모두 변하는 과정에 있는 한 순간의 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을 통하여 세상이나 자신이나 모두 원인과 결과로 나타나고 또 원인과 결과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괴로운 것은 물론 행복이 아니지만 즐거운 것도 행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즐거운 것도 변하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그래서 즐거울 때 그것을 내 것이라고 붙잡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이러한 지혜는 무엇이든 남과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냅니다. 이 마음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행복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괴로움이 없는 것입니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을 하면 그 순간 괴로움이 없습니다. 명상은 지금 경험하는 그 어떤 것도 붙잡지 않고, 또한 내치지도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두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냥 욕심을 냈구나! 화를 냈구나! 잘난 척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릴 때 그것을 알아차린 마음은 괴로움이 없는 깨끗한 마음입니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보니 이미 그것들은 지나가버렸습니다. 그것은 조건에 의해 일어났다 조건에 의해 사라진 자연의 법들이었습니다. 그러면 지나간 일에 매달리지 않고 오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법으로 보면 마음의 평온이 깨지지 않습니다. 이런 평온이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를 일으키고, 이 지혜는 무엇이든 붙잡지 않고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냅니다. 이런 마음은 그 순간 몸과 마음을 가볍고 행복하게 합니다. 이것이 명상을 해서 얻는 이익입니다.

 

 

출처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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