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현상의 조건에 의한 소멸
탐욕을 버림(無貪)에 의한, 저 갈애의 남김 없는 소멸에 의해 집착(取)이 소멸한다. 집착의 소멸에 의해, (새로운) 생존양식(有)이 소멸한다. 생존양식의 소멸에 의해, 태어남이 소멸한다. 태어남의 소멸의 의해,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고통, 비애, 우수가 소멸한다. 이와 같이 괴로움의 전체 무더기의 소멸이 있게 되는 것이다.
{相應部} XII 43. {苦經} SN II, 70.
물질적 현상(色)의 소멸, 적멸, 종식, 감수작용(受)의 ... 표상작용(想)의 ...형성작용(行)의 ... 인식작용(識)의 소멸, 적멸, 종식,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 질병의 적멸, 늙음과 죽음의 종식이라고 한다.
{相應部} XXII 30. {生經} SN III, 32.
[* 우리들이 파도라고 부르는, 바람에 의해 생겨나서 그 힘에 의해 커져서, 모아진 에너지에 의해 지속되고있는, 출렁이는 물의 움직임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은, 호수의 표면 위를 하나의 똑같은 물의 덩어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바람이 멈춘 후, 다시 새로운 바람이 호수의 표면 위로 불지 않는다면, 모아진 에너지도 점차로 고갈되어 버려, 마침내는 물의 전체적인 출렁임도 그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연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남은 연료가 다 타버릴 때, 불은 꺼져 버리고 만다.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자아라는 실체관념을 만들어낸,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의 흐름은 삶에 대한 갈망인 갈애에 의해 생겨나서, 그 힘에 의해 커져서, 모아진 생명의 에너지에 의해서 일정한 기간 지속하게 된다. 자 이제, 생에 대한 갈애와 집착(取)이라고 하는 연료가 끊어지고, 더 이상의 갈애가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의 흐름에 부어지지 않으면, 생명은, 저장된 생명의 에너지가 있는 동안만 지속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죽음 순간에 이 에너지들이 파괴될 때,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의 흐름은 마지막 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열반 또는 소멸(어원적으로 '불어서 꺼진 상태') 은 두 측면에서 고찰될 수 있다.
1. 번뇌의 완전한 소멸(kilesa-parinibbaana)의 의미로,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었을 때를 말하는데, 이 상태는 일반적으로 살아있을 때, 체험된다. 경전에서는 이러한 상태의 열반을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이라고 하는데, '아직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남아있는 열반'의 뜻이다.
2.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의 완전한 소멸(khandha-parinibbaana)의 의미로 아라한의 죽음의 순간에 얻어지는 열반으로, 경전에서는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이라고 하는데,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가 남아있지 않은 열반이라는 뜻이다.]
3.3 열반
실로 이것은 평온이며, 뛰어난 것이며, 모든 형성작용(諸行)의 종식이며, 모든 존재의 의지처(upadhi)의 파기이며, 갈애의 소진(消盡)이며, 무탐(無貪 viraaga)이며, 멸(nirodha)이며, 열반이라고 한다.
{增支部} III 32. AN I, 133.
바라문이여, 탐욕에 물든 마음에 정복돼서, 성냄에 의한 악한 마음에 정복되어, 무지에 의한 어리석음에 정복되어, 사람들은 자신을 파멸로 이끌며, 다른 이들을 파멸로 이끌고, 자신과 다른 이 둘 다를 파멸로 이끌어 정신적인 고통과 슬픔을 겪는다. 하지만, 탐욕과 성냄과 무지를 버릴 때, 사람들은 자신을 파멸로 이끌지 않으며, 다른 이들을 파멸로 이끌지도 않고, 자신과 다른 이 둘 다를 파멸로 이끌지 않아서, 정신적인 고통과 슬픔을 격지 않는다. 이처럼 바로 현세에서 증득될 수 있는, 이 열반은 먼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매력이 있는 것이며, 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增支部} III 55. AN I, 159.
벗이여, 탐욕의 소진, 성냄의 소진, 무지의 소진, 이것을 열반이라고 한다.
{相應部} XXXVIII 1. {涅槃} SN IV, 251.
3.4 아라한
바르게 해탈하여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의존할 것도, 해야할 것도 없다. 반석이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 소리, 냄새, 맛, 접촉의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또한 바람직한 것에 의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에 의해서도 이런 사람은 동요되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굳게 서있고, 완전한 해탈을 보았기 때문이다.
{增支部} VII 55. AN III, 378-9.
이 세상에 있는 이런 저런 것들을 잘 살펴보아, 세상의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동요되지 않고, 평온하며, 성냄의 불길이 꺼져 있고, 슬픔과 바램이 없는 사람, 그는 태어남과 늙음을 벗어났다고 나는 말한다.
{增支部} III 32. AN I, 133.
{숫타니파아타} Sn 1048.
3.5 변하지 않는 것
비구들이여, 실로 땅도 물도 불도 바람도 없는 곳, 공무변처도 없고, 식무변처도 없고, 무소유처도 없고, 비상비비상처도 없는 곳, 이 세상도 아니고 저 세상도 아닌 곳, 해도 달도 없는 곳이 있다. 그것은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니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며, 죽는 것도 아니다. 발을 딛고 설 곳도 없고, 나아갈 곳도 없으며, 대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괴로움의 끝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태어나지 않은 것, 생겨나지 않은 것, 만들어지지 않은 것, 형성되어지지 않은 것이 있다. 만일 태어나지 않은 것, 생겨나지 않은 것, 만들어지지 않은 것, 형성되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 태어난 것, 생겨난 것, 만들어진 것, 형성되어진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구들이여, 태어나지 않은 것, 생겨나지 않은 것, 만들어지지 않은 것, 형성되어지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에, 태어난 것, 생겨난 것, 만들어진 것, 형성되어진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다.
{우다나} VIII, 1-3. Ud 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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