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生死의 반복
비구들이여, 이 윤회는 그 처음을 알 수가 없다. 최초의 시간은 알려질 수 없다. 무명에 의해 뒤덮여 있고, 갈망에 의해 속박되어 있는 중생들은 이 생사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헤매이며 삶과 죽음을 되풀이한다.
[* 윤회(sa.msaara)-존재의 수레바퀴, 어원적인 의미는 '끊임없는 헤매임'-라는 말은, 팔리경전에서 끊임없이 부침하고 있는 생사의 바다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며,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태어남(生), 늙음(老) 그리고 죽음(死)의 연속적인 흐름을 상징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윤회는 순간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때부터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어져온,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의 결합이 깨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윤회 속에서 한 번의 삶은 단지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첫 번째 고귀한 진리(苦聖諦)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시선을 이 윤회 즉, 무시무시한 생의 반복에 두어야 하지, 때로는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지도 모르는 한 번의 삶에 시선을 두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첫 번째 고귀한 진리(苦聖諦)에서 '괴로움(苦)'이라는 말은 단순히 불쾌한 인상 때문에 생겨난 육체적인 통증과 정신적인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괴로움을 빚어내는 모든 것 또는 괴로움으로 전락하기 쉬운 모든 것을 포함시켜서 이해해야한다. 괴로움의 진리를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배울 수 있다. 무상(無常)이라는 보편적인 법칙 때문에, 아무리 격조 높고 고상한 행복의 상태라 할지라도 변하기 쉽고 깨져버리기 쉬운 것이며, 따라서 존재의 모든 상태는 그 자체 안에 괴로움의 씨앗이 들어있는 한, 불만족스러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생각해 보라. 어떤 것이 더 많은가를. 이 생사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헤매이며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면서, 싫어하는 대상과 만나고 좋아하는 대상과 헤어지면서, 슬픔 때문에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과 저 사해(四海)의 바닷물 어떤 것이 더 많은가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오랫동안 생사를 거듭하면서, 부모, 아들, 딸, 형제, 자매와의 사별 때문에 괴로워해 왔다. 이처럼 이 생사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헤매이며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면서, 싫어하는 대상과 만나고 좋아하는 대상과 헤어지면서, 슬픔 때문에 울부짖으며 흘린 눈물이 더 많지, 저 사해(四海)의 바닷물이 더 많지는 않다.
비구들이여, 생각해 보라. 어떤 것이 더 많은가를. 이 생사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헤매이며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면서, 참수형을 당해 흘린 피와 저 사해(四海)의 바닷물 어떤 것이 더 많은가.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오랫동안 생사를 거듭하면서, 마을의 도둑, 노상강도, 간부(姦夫)인 도둑으로서 붙잡혔었다. 그리하여 참수형을 당해 흘린 피가 더 많지 저 사해(四海)의 바닷물이 더 많지는 않다.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비구들이여, 이 윤회는 그 처음을 알 수가 없다. 최초의 시간은 알려질 수 없다. 무명에 의해 뒤덮여 있고, 갈망에 의해 속박되어 있는 중생들은 이 생사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헤매이며 삶과 죽음을 되풀이해왔기 때문이다.
{相應部} XV 13. 『淚』SN II, 179-180.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오랫동안 생사를 거듭하면서, 괴로움을 겪어왔고, 슬픔을 겪어왔고, 불행을 겪어왔으며, 죽어서 묘지를 가득 채워 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바로 지금이 모든 형성되어진 것(諸行)에 대해서 싫어하는 생각을 내기에 적당한 때이며, 탐욕을 버리기에 적당한 때이며, 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기에 적당한 때이다.
{相應部} XV 1. 『薪草』SN II,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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